원 목사가 말하는 미디어 선교
입력 2010-06-25 17:51
원광기 목사는 한눈팔지 않고 목회에만 집중해온 목회자란 평을 듣고 있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맡고 있는 ‘바깥 일’이 있다. 바로 한국미디어선교회다. 그는 지난해부터 선교회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제가 늘 아버지처럼 모시는 림인식 목사님이 ‘미디어선교회는 한경직 목사님이 하시던 거니까 원 목사가 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그저 심부름만 하고 있습니다.”
이사장이란 직책에 걸맞게 선교회 사역에도 그는 앞장서고 있다. 최근엔 선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성경 66권 동영상 강해’ 제작에 5000만원을 보탰다. 원 목사로부터 성경 강해의 취지를 전해들은 잠실교회의 한 권사가 쾌척한 것이다. 원 목사는 “선교회가 보유한 콘텐츠들이 너무 낡아 안타까웠다”며 “성경 말씀을 왜곡하는 이단이 판치는 만큼 선교회를 돕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 목사는 50여명의 목회자와 신학교수들과 함께 동영상 강해도 직접 맡았다. 요한복음을 강해한 그는 “이번에 요한복음을 제대로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며 뿌듯해했다. 잠실교회는 또 전체 교인들에게 성경 66권 동영상 강해를 보급하기 위한 분교도 자처하고 나섰다. 동영상 강해를 미디어선교회를 통해서가 아니라 아예 교회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월 미디어선교회에 내야 하는 네트워크 비용도 기꺼이 감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평신도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원 목사가 의미를 두는 건 선교지에서 이 동영상 강해가 사용되는 것이다. 미디어선교회는 성경 66권 동영상 강해를 내년엔 영어와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로 번역해서 보급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을 비롯한 제3세계 선교사들의 경우 엄청난 훈련과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농어촌교회 역시 사역자도 부족하고 시설이 열악하다. 따라서 동영상 강해는 효과적인 훈련도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 목사는 “이를 위해 필요하면 농어촌교회에 컴퓨터도 보급할 예정”이라며 “내가 한국 교회에 기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