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총회, 일치·연합 회복의 기회로”… 기감 에큐메니컬 정책협의회 개최
입력 2010-06-24 18:48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문제가 본격 공론화되고 있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10차 WCC 총회를 한국 감리교회의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연합) 리더십 회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감 본부 선교국은 24일 경기도 양주시 일영연수원에서 ‘WCC 총회 준비를 위한 감리교 에큐메니컬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감리교회 기관 실무자, 목회자, 평신도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기감은 WCC 회원교단으로 가입된 국내 4개 교단 중 하나다.
심광섭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제10차 WCC 총회 주제 제안문 초안을 소개했다. 심 교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앙과 직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WCC 총회 주제문서 작성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제안문 초안에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평화·치유’라는 가제가 달렸으며 “우리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극복하고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만드시는 능력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에 있다고 믿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초안은 토론회 등을 거쳐 다듬어진 뒤 오는 8월 초 WCC 측에 한국교회의 입장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조경렬 아현교회 목사는 보다 구체적으로 WCC 총회를 대하는 감리교회의 접근 전략을 제시했다. 총회 및 그 준비 과정을 통해 감리교회 이미지를 개선하고, 에큐메니컬 진영의 지도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에큐메니컬 선교에 대한 감리교회의 역사적 유산을 지렛대로 한 감리교 브랜드 개선 사업 ‘2020 KMC 프로젝트’ 시행, 연회별 에큐메니컬 선교위원회 조직을 통한 선교 외연 확대, 여성 청년 환경 평화 인권 등 부문별 전문위원회 조직 등을 제안했다. 조 목사는 “한국 감리교회는 교단 내 갈등으로 사회적 신뢰를 상실했으며 에큐메니컬 선교에 대한 개체 교회의 참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WCC 부산 총회를 감리교회의 공교회성과 예언자적 역할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