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獨, 차라리 유로 떠나라”
입력 2010-06-24 18:39
투자의 달인 조지 소로스가 독일의 긴축정책을 비판하며 “차라리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미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인 소로스는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의 정책은 하나 된 유럽 구상을 파괴할 정도로 위험하며 유로의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3일 보도했다.
소로스는 독일이 성장 정책으로 전환하지 않을 바에야 유로를 탈퇴하는 것이 (유럽연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취하고 있는 임금삭감, 정부지출 축소 등의 내핍 정책은 유럽 이웃국가들을 디플레이션(지속적인 경기침체)으로, 장기적으로는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의 경기침체)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사회불안과 국수주의, 외국인혐오증으로 이어져 궁극에는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소로스가 1930년대 미국 대공황시절, 임금삭감 등의 긴축정책이 몰고 왔던 파장을 체험한 세대라고 강조했다.
독일 역할론은 최근 들어 부쩍 강조되는 추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개막되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지도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독일 같은) 무역 흑자국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도 최근 독일이 30년대의 미국, 90년대의 일본처럼 경기회복세가 뿌리를 내리기 전에 부양책을 거두는 실수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