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산업연수생 상대 수십억 등친 교포 덜미
입력 2010-06-24 21:22
우즈베키스탄 노동사회복지부 장관 등과 짜고 자국 산업연수생들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챈 40대 우즈베키스탄 교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24일 국내에서 일하는 우즈베키스탄 산업연수생들에게 연금보험료를 내라고 속여 40억원을 뜯어낸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우즈베키스탄 한인 교포 3세인 최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우즈베키스탄 산업연수생 9422명에게 연금보험료 명목으로 1년간 30만원씩 월급에서 원천 징수해 40억원을 빼돌린 혐의다.
최씨는 2003년 당시 우즈베키스탄의 노동사회복지부 장관 및 해외이주청장과 짜고 ‘우즈베키스탄 노동사회복지부 한국지사’라는 유령 단체를 만들어 대표로 행세하면서 연수생들을 속였다.
최씨 등이 산업연수생들로부터 뜯어낸 돈은 모두 340억원으로 대부분 노동사회복지부 장관과 해외이주청장이 챙겼다.
최씨는 빼돌린 돈으로 분양가만 16억원에 이르는 서울 평창동의 60평대 아파트를 구입했으며,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녔다. 2008년에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 성공한 사업가로 행세하면서 자녀를 국내 유명 사립대학에 외국인으로 입학시키기도 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