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대형마트들 생필품값 공방
입력 2010-06-24 18:19
“대한민국 물가는 올랐지만 이마트 물가는 3.6% 내렸습니다.” “이마트 고객님은 A사보다 2만3180원, B사보다 2만2550원 낮은 가격에 쇼핑하고 계십니다.”
신세계 이마트가 24일자 주요 신문에 이 같은 광고를 내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이 발끈했다. 이마트는 한국소비자원이 가격비교를 위해 조사하고 있는 라면, 생수, 참이슬 등 주요 생필품 30개 품목 가격을 비교한 결과 이마트 가격이 18만9440원으로 다른 대형마트보다 10%가량 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올 상반기 2248개 상품 가격을 인하함으로써 소비자들이 852억원을 절약했다고 광고했다.
홈플러스는 “소비자원이 매주 가격을 공개하는 생필품이 200여 가지고, 이 가운데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상품이 150개 정도인데 자기네한테만 유리한 품목 30개를 뽑아 조사한 것 아니냐”며 “자체 조사를 벌인 뒤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사기간이나 조사대상 점포 등 불분명한 기준도 자사에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아전인수격 조사”라고 맹공했다.
롯데마트는 즉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롯데마트는 “본인들의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조사 결과를 일반적인 사실처럼 신문광고를 통해 자랑하는 것은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행위”라며 “올해 초 내세운 ‘가격혁명’ 정책이 협력업체와의 불공정문제, 잦은 상품 품절로 인한 결품 등으로 흐지부지해지자 새로운 이슈몰이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비난했다.
이마트 측은 “소비자들한테 판단을 맡겨보자는 취지에서 가격비교가 가능하고 매출이 많은 품목을 뽑아 경쟁사 가격과 비교한 것”이라며 “일주일에 2∼3회씩 한 달간 상품을 구매한 영수증을 갖고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