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G조 북한 vs 코트디부아르, ‘대패 충격’ 정대세 살아날 것인가

입력 2010-06-24 18:30

코트디부아르마저 북한을 희생양으로 삼을 것인가. 1무1패를 기록한 코트디부아르는 브라질, 포르투갈에 이어 3위로 처져 있다. 1승1무인 포르투갈이 브라질에 최소 실점인 0대 1로 질 경우 코트디부아르는 북한을 8골 이상 차이로 이겨야 16강에 갈 수 있다. 이번 월드컵 최다 득점이자 최대 점수 차를 내야 하는 처지다.

코트디부아르의 왼쪽 풀백 아르튀르 보카(슈투트가르트)는 “우리가 16강에 진출한다면 대단한 기적”이라면서도 “포르투갈이 북한에게 7대 0으로 승리했다면 우리라고 못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는 팔꿈치를 다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컨디션을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다. 드로그바는 2차전인 브라질전에서 1골을 터트렸다. 그의 공격력이 완전히 되살아난다면 기적도 가능하다.

2패로 탈락이 확정된 북한은 16강 진출에 대해 기대할 것도 잃을 것도 없다. 북한의 고전은 막강한 팀들에 둘러싸일 때 예견됐었다.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한 탓에 포르투갈전에서 0대 7로 진 충격은 더 컸다. 북한이 일말의 자존심이라도 회복하는 길은 코트디부아르에 이기는 수밖에 없다.

북한의 설욕은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의 발끝에 달렸다. 정대세는 “우리의 월드컵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승점 3’에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