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8강] 한국-우루과이 장단점 분석… 본선에선 철벽 수비·막강 삼각편대 공격력 자랑

입력 2010-06-24 21:27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16강전을 앞두고 허정무 한국 감독과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이 상대의 장단점 파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감추기 위한 두 감독의 지략 대결에서 누가 최후에 웃을지 주목된다.

우루과이는 월드컵을 거치면서 극적인 반전에 성공한 팀이다.



남미 예선 20경기에서는 21실점하며 허술한 수비로 고생했지만 막상 월드컵에 진출한 뒤에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 점도 허락하지 않는 철벽수비팀으로 변신했다. 우루과이가 조별리그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이후 56년 만이다.

우루과이는 간결한 패스를 통한 매혹적인 공격과 갈수록 견고해지는 수비벽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우루과이에 대해 “믿기 어려울 만큼 조직적인 수비와 무시무시한 공격 라인을 갖추고 있어 16강 이상의 높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우루과이가 예선 3경기에서 쏜 슈팅은 모두 41개. 그 가운데 18개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23개는 페널티 지역 밖에서 쏜 중거리슛이었다. 41개 가운데 26개를 포를란, 카바니, 수아레스 스리톱이 만들어냈다. 스리톱에 공격 의존도가 높은 팀이지만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도 활발했다. 특히 푸실레와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가 맡은 좌우 풀백은 공격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했다.

페레이라는 여덟 번의 돌파를 선보였고, 푸실레는 다섯 차례나 상대 페널티 지역 내 공격수에게 볼을 배급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돌파(8회)를 하고 페널티 지역에 볼을 배급(6회)했던 이청용과 맞먹는 공격력이어서 이영표와 차두리(오범석)의 주의가 요구된다.

섀도 스트라이커인 포를란을 중심으로 미드필더 알바로 페레이라, 아레발로가 삼각 형태를 이루면서 팀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소화한다. 특히 아레발로는 패스 성공률이 73.23%를 기록, 베스트11 중 가장 정밀한 기술을 자랑한다.

오른쪽 풀백 페레이라는 포를란을 중심으로 한 삼각편대의 공격이 막힐 경우 실마리를 푸는 역할을 한다. 팀에서 가장 많은 돌파를 한 것과 더불어 112차례의 패스를 뿌리는 등 한국 대표팀의 이영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팀으로서는 김정우가 포를란을 봉쇄하고 박지성과 염기훈이 페레이라를 괴롭힌다면 효율적으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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