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 초청 美 참전용사 평화기도회 성황 “한미, 한반도 평화 위해 노력하도록 기도”

입력 2010-06-24 21:08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2006년 미국 백악관 신우회 회원과 경제인 40여명에게 설교할 때의 일이다. 설교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질문이 쏟아졌다. “목사님, 한국은 왜 그렇게 반미 감정이 높은 겁니까? 저희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당혹스러운 질문을 받은 소 목사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것은 미국을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해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인도 모두 한국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대다수 한국 사람은 미국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때 적잖은 충격을 받은 소 목사는 2007년부터 매년 미국 참전용사 초청 행사와 기도회로 한·미 우호 증진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24일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한국전쟁 상기 및 평화기도회’에서 4000여명의 성도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참전용사 47명과 이들의 가족이 입장하자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소 목사는 설교에서 “성경은 하나님과 인간의 언약을 구약에선 짐승의 피, 신약에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언급하고 있다”면서 “참전용사 여러분이 한국전쟁에서 숭고하게 피 흘렸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 역시 우호와 언약의 관계가 됐다”고 설명했다. 소 목사는 또 “하나님은 새로운 역사를 감당케 하시기 위해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이 민족을 지켜주셨다”며 “한국과 미국은 혈맹으로 다져진 친구의 나라로서 한반도 평화와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상득 김영진 황우여 우제창 이춘식 의원과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박성철 국가조찬기도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가 대독한 축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 계신 참전용사들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지키고 다음 세대가 평화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영웅”이라면서 “미국민을 대신해 참전 용사와 그 가족들을 지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들이 있었기에 한·미 동맹이 강력하고 굳건할 수 있었다”면서 “상호 이해관계와 존중, 공동의 희생과 가치 아래 세워진 우리(한국과 미국)의 파트너십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도 축사를 보내왔다.

용인=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