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8강] 한국-우루과이 장단점 분석… 체계적 공격전술·정교한 세트플레이 장점
입력 2010-06-24 21:27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16강전을 앞두고 허정무 한국 감독과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이 상대의 장단점 파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감추기 위한 두 감독의 지략 대결에서 누가 최후에 웃을지 주목된다.
원정 16강을 넘어 8강을 노리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최대 강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얻은 5골 중 3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세트피스의 전제 조건은 위험지역에서의 상대 반칙이다. 기회를 얻기 위해선 위험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우루과이에서 반칙왕은 3게임에서 반칙 8개를 저지른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다. 하지만 공격수인 그가 역습 상황을 반칙으로 끊은 것이기에 큰 의미가 없다.
우리가 노릴 곳은 반칙 2, 3위인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히디오 아레발로(페나롤)와 중앙 수비수 디에고 루가노(페네르바흐체). 이들은 각각 5개, 4개를 저질렀다. 반칙 4위(3개)인 측면 수비수 호르헤 푸실레(포르투)도 2게임만 출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울 수가 적지 않다. 특히 수비의 핵이자 주장인 루가노는 ‘도살자’란 별명답게 거친 수비로 유명하며 옐로카드도 한 장 받았다.
한국은 측면 수비수 이영표가 무려 158번의 패스를 시도, 80.38%란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반대쪽에 위치한 이청용은 상대 골문 앞까지 가는 위협적 볼 배급과 드리블 돌파가 6회, 8회로 우리 선수 중 가장 많았다. 이들의 날카로운 패스와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면 좋은 슛 기회나 반칙을 얻어 완벽한 세트피스 골을 보여줄 수 있다.
또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로 하늘을 찌르는 팀 사기는 우리 대표팀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왼쪽의 이영표처럼 완벽하게 제 역할을 할 오른쪽 수비 자원을 찾지 못한 점, 세트피스 외의 공격이 다소 무딘 점을 허정무 감독은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
한편 대표팀은 24일까지 남아공 루스텐버그 베이스캠프에 머물러 우루과이전을 대비한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조별리그에서 활용했던 전술을 16강전에서 그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비겨도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결판을 내야하는 토너먼트라는 점을 감안해 체력과 집중력을 상승시키는 훈련에 집중했다. 특히 베테랑 수문장 이운재가 강도 높은 훈련에 동참, 승부차기를 대비했다.
김도훈 기자
더반=쿠키뉴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