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소방안전도시’ 탈바꿈… 세계소방관경기대회·亞소방기관장회의 등 잇따라개최
입력 2010-06-24 20:51
지하철 참사이후 안전 불감증 도시로 전락했던 대구에서 올여름 세계소방관경기대회, 아시아소방기관장회의, 국제소방안전박람회 등 안전관련 국제행사가 열린다. 대구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그간의 부정적 이미지를 말끔히 털어내고 안전도시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컨벤션 산업을 발전시키고 관광수익을 늘려 침체된 경기도 되살린다는 전략이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소방관들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오는 8월 21∼29일 대구시민운동장과 대구엑스코 일원에서 열린다. 경기는 56개 종목으로 육상 양궁 수영 등 운동종목과 포커 낚시 인라인스케이트 바둑 등 레저 종목이다. 특히 소방차 조작, 계단 오르기, 수중 인명구조 등 소방업무와 관련된 종목이 인기 있다.
2010대구세계소방관경기대회조직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회 등록을 마친 해외선수가 33개국 642명에 이른다. 등록대기중인 선수 487명과 내국인 4700명까지 합치면 전체 40개국 6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소방관경기대회는 1990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처음 열린 뒤 짝수 해마다 각국 도시에서 번갈아 열린다. 대구시는 2007년 비영어권 국가 최초로 유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소방기관장회의도 개최된다. 회의에는 아시아 22개국 소방기관장 100여명이 참석해 ‘세계 재난 환경의 변화와 소방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지구촌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재해에 대비한 국제공조 강화 방안과 화재 예방 행정의 효과적인 추진 전략 등을 논의한다. 소방기관장 회의는 60년 5월26일 아시아 각국 소방관들에 의해 재난에 대한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발족돼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9월 인도와 치열한 경합 끝에 개최국으로 결정됐고 2009년 8월 대구가 개최도시로 확정됐다.
두 행사와 병행해 소방 관련 장비와 기구를 전시 판매하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도 엑스코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인천국제공항 등 6곳에 안내데스크를 설치하고 경기장과 호텔 등의 안전점검은 물론 대회기간 업무공백을 막기 위해 ‘현장 출동인력 100% 가동원칙’을 세워 진압작전과 비상경계에 빈틈없이 대처하고 있다.
대구=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