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유구천, 기업·주민·관공서 합심해 살렸다
입력 2010-06-24 21:36
기업과 주민, 관공서가 합심해 충남 공주시 유구천을 되살렸다.
유구천은 공주시 3대 하천 중 하나로,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3급수에서 6년 만에 1급수로 맑아졌다. 이를 축하하기 위한 ‘유구천 가꾸기 한마음 축제’가 24일 유구읍 유구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과 지역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유구천 정화는 한 기업이 유구읍에 둥지를 틀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생활환경기업인 웅진코웨이 공장을 세우기 위해 고향마을인 유구읍을 찾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눈에 비친 유구천은 어린시절 발가벗고 물놀이를 하며 고기를 잡던 과거의 모습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하천 바닥에는 농약병과 폐비닐 등 온갖 쓰레기가 널려 그야말로 ‘죽은 하천’이 돼 있었다.
윤 회장은 2003년부터 기업 임직원과 함께 유구천 정화에 적극 나섰다. 2006년에는 환경부와 공주시, 환경재단과 ‘유구천 가꾸기 시범 사업’ 협약을 맺으며 자연형 하천공원 조성, 환경교육 실시, 친환경 쌀 수매 등 유구천 일대의 환경개선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 수는 연인원 기준으로 2025명, 봉사활동 시간은 1만6200시간이나 됐고 수거한 농약병과 폐비닐만도 1300t에 달했다.
또 유구천과 지류에 갈대와 꽃창포 등 7만6061포기의 다양한 자연정화 식물을 심었다.
환경부와 공주시도 3년간 총 5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산책로 조성, 보 개량, 인공습지 조성, 어도 설치 등을 지원했다.
지역농민들 또한 환경정화활동에 적극 동참했다. 주민들은 우렁이를 논에 풀어 농사를 짓는 등 친환경 농법으로 힘을 보탰다.
그 결과 3급수였던 유구천은 2009년 1급수로 개선돼 공주 시민의 상수원이자 주변지역의 주요 농공업용수로도 활용되고 있다.
유구천 가꾸기 사업은 기업과 정부, 환경단체, 지역주민이 함께 일궈낸 국내 최초의 수질복원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공주=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