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金) 나눔의 길
입력 2010-06-24 17:33
찬송 ‘사철에 봄바람 불어잇고’ 559장(통305)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에베소서 6장 4절
1980년대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에 거대한 코끼리들이 폭주족처럼 광폭하게 이곳저곳을 휩쓸고 다녔습니다. 왜 온순한 코끼리들이 닥치는 대로 부수고 공격을 할까? 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인간들 때문이었습니다. 상아에 눈먼 밀렵꾼들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어른 코끼리가 사라진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어른들 없이 자라난 코끼리들이 비행 청소년들처럼 거칠어졌고 제멋대로 흉포해졌습니다.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어른 코끼리들을 합류시키자 코끼리 사회는 다시 안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아기 코끼리들에게는 본받을 수 있고, 어르고 달래줄 존재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람 사는 가정과 사회도 아빠 코끼리가 되어 규율을 세우고, 엄마나 이모 코끼리가 되어 달래주고, 언니나 오빠 코끼리가 되어 친구가 되어 주어야 안정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논리라 이견이 있을 수 없겠으나, 현실은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매일 일어나는 사건보도를 볼 때마다 마치 아프리카 코끼리 난동을 보는 듯합니다. 이럴 때 우리 크리스천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비교적 사회제도가 안정되었다는 미국의 경우, 살인사건이 연간 1만4180건, 그보다 더 위험한 자살과 약물중독사가 각각 연간 3만3289건, 2만7531건이랍니다. 대부분 난동 대신 그들이 택할 수밖에 없었던 비관적인 선택이라 하겠습니다. 어른이 없는 사회, 이모나 고모가 없는 사회, 누나나 형이 함께 놀아주지 않는 사회는 건강할 수 없습니다. 2009년 6월 11일자 뉴욕타임스에는 ‘에디’라는 버거씨병 환자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버거씨병은 말초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인데 주로 발끝부터 시작해서 극심한 통증과 함께 조금씩 위로 진행해서 결국은 절단을 해야 할 만큼 상황이 악화되는 병입니다. 완전한 치료법이 아직 없기 때문에 금연으로 최대한 진행을 늦추는 방법뿐입니다. 환자들 대부분이 담배에 중독되어 발병하기 때문입니다. 에디도 2년 동안 무수히 끊으려 했으나 금단 증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다시 흡연합니다. 결국 손가락 발가락을 계속 잘라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지 못합니다. 앞으로 에디의 마지막은 어떨까요? 그리고 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에디뿐만 아니라 자살을 선택하거나 약물에 매달리다 죽어가는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들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새로운 희망을 갖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은 경제적 제도적 지원이나 첨단 의료장비를 보급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정말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변의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입니다. 엄마나 이모가 달래주고, 누나나 형이 함께 놀아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저들을 살리고 약물에 매달린 줄을 끊고 자살에 대한 생각을 바꾸며 난동을 막을 수 있는 최선책일 것입니다.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은 단 한가지뿐입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의 가슴에 가득 채워져 있는 예수 사랑을 나누어 주는 일, 이것만이 그들에게 남겨 있는 마지막 기회이며 희망입니다. 삶의 전쟁터에서 예수 사랑을 나누는 당신의 손길이 아름답습니다.
기도: 예수의 이름으로 사랑을 나누게 하옵소서.
주기도문
장현승 목사(과천 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