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신나는 역사여행 떠나요… ‘행복한 한국사 초등학교’
입력 2010-06-24 17:39
행복한 한국사 초등학교/전국역사교사모임/휴먼어린이
역사는 과거에 대한 기록이지만 현재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현재는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현재를 알려면 반드시 과거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라고 한다.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역사는 재미없고, 부담스러운 과목으로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어린이들이 역사에 흥미를 느끼며 과거로 신명나는 여행을 떠나게 할 방법은 없을까.
현직 교사 2000여명을 회원으로 둔 전국역사교사모임이 펴낸 ‘행복한 한국사 초등학교’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해 결실을 본 어린이 한국사 교양서다. 2005년 이후 5년 간 기획과 집필을 거쳐 10권으로 완간됐다.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시기부터 삼국시대까지를 다룬 1권 ‘우리 역사의 시작’이 2008년 1월 나온 것을 시작으로 ‘삼국에서 남북국으로’(2권), ‘민족을 다시 통일한 고려’(3권) 등 우리 역사를 시대순으로 조명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그리고 첫 책이 나온 후 2년 6개월 만에 10권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끝으로 시리즈가 완성됐다. 10권은 크게 ‘대한민국의 성립과 분단’, ‘경제 성장과 민주화 운동’, ‘민주화와 남북의 화해협력’으로 나눠 해방과 한국전쟁,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현직 교사인 저자들은 아이들이 처음 접하게 될 본격적인 역사책이라는 점을 감안해 한국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내용을 충실하게 다뤘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흥미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서술을 이야기 방식으로 꾸몄다. 구체적인 사례나 일화를 통해 역사적 사건과 상황을 설명함으로써 아이들이 역사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강점이다. 역사란 먼 옛날의 일이나 남의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아이들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공동체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려 애쓴 흔적도 엿보인다. 각권 1만2000원, 세트 11만2000원.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