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옥진, 14년 만에 관객과 대면한다… 6월27일 ‘한국의 명인명무전’서 무대 인사

입력 2010-06-23 19:21

‘1인 창무극’의 대가 공옥진(79) 여사의 춤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동국예술기획은 27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한국의 명인명무전’ 21주년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 이 무대에서는 공 여사의 춤을 동영상으로 보고 전통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그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199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2006년 집 앞에서 교통사고까지 당해 거동도 힘들 정도로 건강이 안 좋은 상태다. 주최 측은 이날 공 여사가 간단하게 무대 인사를 할 계획을 세웠으나 건강 상태에 따라 참석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공 여사가 무대에 선다면 96년 이후 14년 만에 관객과 대면하게 되는 셈이다.

박동국 동국예술기획 대표는 “팔순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연세를 감안할 때 어쩌면 이 자리가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겠다”며 “왕년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는 없더라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의 소리와 몸짓 한 자락이라도 붙들고 싶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 여사는 “몸과 마음이 아픈 나날 속에서도 무대가 그리웠다. 춤과 소리가 그리웠고 관객들이 무척 보고 싶었다”면서 “이 몸에 생명이 있어 공연장엘 가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이매방류살풀이춤 보유자인 정명숙씨를 비롯해 송준영(훈령대장무) 이길주(산조무) 엄옥자(원향살풀이춤) 최선(대감놀이)씨 등 전통무용 대가들이 출연한다(02-597-5670).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