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32년 신문에 발표 황순원 동요·단편소설 등 발굴
입력 2010-06-23 19:21
월간 ‘문학사상’이 황순원(1915∼2000)이 1931∼32년 신문에 발표한 동요와 단편소설, 단막희곡, 시 등을 발굴해 7월호를 통해 23일 공개했다.
문학사상에 따르면 황순원은 1931년 3월부터 1932년 4월까지 동아일보에 ‘봄싹’ ‘딸기’ ‘수양버들’ 등 동요 8편을, 31년 4월 7∼9일에는 같은 신문에 단편소설 ‘추억’을 발표했다. 단편 ‘추억’은 숭실중 3학년 재학 중이던 31년 독자투고 형식으로 발표된 것으로 ‘소년소설’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지금까지 황순원의 공식적인 등단작은 31년 7월 잡지 ‘동광’에 발표한 시 ‘나의 꿈’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발굴로 등단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작품을 발굴한 권영민 서울대 교수는 “동요와 함께 단편소설과 희곡이 초기 습작기에 이미 신문에 발표됐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며 “황순원 선생의 문필활동이 31년 시 창작활동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알려져 왔으나 이번 발굴로 그 범위를 한정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