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8강] 김남일 실책에 부인 김보민 미니홈피 ‘4만 악플러 공격’
입력 2010-06-23 18:52
남아공월드컵 16강행을 결정지은 나이지리아 전에서 페널티킥의 빌미를 제공한 김남일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김남일의 부인 김보민 KBS 아나운서의 미니홈피가 악플러들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남일은 한국팀이 2대 1로 앞서가던 후반 공격수 염기훈과 교체 투입됐다. 한 점 차 승부를 지키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용병술이었다. 그러나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게 김남일은 한국 진영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공격수의 종아리를 뒤에서 걷어차는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이 경고로 한국은 나이지리아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김남일의 플레이에 실망한 네티즌들은 부인 김보민 아나운서의 미니홈피를 찾아 쓴소리를 쏟아냈다. 미니홈피를 다녀간 네티즌은 23일 오후 3시까지 40만여명에 달했고 그 가운데 4만여명은 비난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일부 네티즌은 ‘16강 가서 또 그럴 거면 한국으로 돌아오지 마라’ ‘그런 곳에서 태클이라니… 초등학생도 하지 않는 실수다’는 등 악성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가 뛰어도 그것보다 낫겠다. 이제 은퇴하라’는 글을 올렸다. 경기 후 김남일은 실수를 인정했지만 네티즌의 들끓는 비난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를 넘어선 비난이 쇄도하자 반대 여론도 거셌다. 실수를 한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다독여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한 네티즌은 ‘한번 실수했다고 비난하지 말자. 다음 경기 때 만회하리라 믿는다’는 지지의 글을 남겼다.
조국현 기자 jo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