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나아지려나… 출생·혼인 증가세

입력 2010-06-23 21:51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인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2∼3개월간 출생 및 혼인 건수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베이비붐 세대(55∼64년)들이 퇴직 후 자영업으로 전직하면서 40∼50대가 전체 자영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23일 통계청의 월간 인구동향에 따르면 혼인은 4월에 2만72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500건(10.1%) 늘어 3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혼인은 올해 2월 900건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3월 1700건 증가했다.

4월 출생아는 3만84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00명(2.4%)이 늘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07년 황금돼지해에 첫 아이를 낳았던 부부가 둘째 아이를 낳는 시기라서 4월에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혼인이 늘어난 것은 젊은 연인들이 최근 경기가 풀리면서 금융위기 이후 미뤄뒀던 결혼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월 사망자는 2만900명으로 전년 동월과 같았고 이혼은 9400건으로 500건(-5.1%) 줄었다.

또 국세청이 이날 배포한 ‘자영업자 국세통계를 보면 창업이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말 기준으로 국내 자영업자수는 421만명으로 2004년의 357만명보다 17.9%(64만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인구증가율 2.0%의 9배에 달하는 것으로 그만큼 개인 창업이 붐을 이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PC방, 골프연습장, 미용실 등 서비스업이 4년간 56.1%(71만3000명→101만2000명), 오피스텔 임대사업 등 부동산 임대업이 41.9%(36만7000명→57만4000명) 늘어난 반면 전통적으로 ‘자영업의 대명사’인 음식업과 숙박업은 각각 5.6%, 5.4% 증가에 그쳐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자영업자 가운데 40대가 138만6000명(32.9%), 50대 119만9000명(28.5%) 등 40∼50대가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 이는 인구가 많은 베이비붐 세대 134만명(31.8%)이 퇴직 후 자영업자로 편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