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교과, “국립대 시간강사, 강의 전담교수 채용”

입력 2010-06-23 21:11

국립대 시간강사 중 자질과 강의 능력이 뛰어난 강사는 강의전담 교수로 채용된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3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10년도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에서 “시간강사가 최소한의 생계는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의전담 교수란 정규직인 일반 교수와 달리 2∼3년 단위로 학교와 계약하는 비정규직 형태의 교수직을 뜻한다. 일반 교수와 달리 일정량에 달하는 연구업적 의무가 없지만 임금은 국립대 교원 수준으로 인상된다.

안 장관은 “일단 국립대에서 시간강사의 강의전담 교수 채용을 실시하고 사립대에도 전파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사립대가 시간강사를 강의전담 교수로 채용하는 것을 제도화할 경우 강의전담 교수를 교수 1인당 학생 비율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국립대의 시간강사료 단가를 인상하고 사립대의 강사료 단가에 대한 최저기준 권고제 등을 마련해 5년 이내에 시간강사 연봉을 전임강사의 50% 수준까지 도달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시간강사의 연봉은 1026만원으로 전임강사의 23%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이날 기조강연자로 참석한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은 정부의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윤 고문은 “교육계는 아이들을 건전한 시민으로 길러내야 할 뿐 아니라 우수 인재로 양성할 책임도 있다”며 “공부 잘하는 남의 집 학생을 끌어내려 억지로 평준화시키면 안 되고 잘하는 아이는 잘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고문은 “예전에는 내 마을에서, 좁은 곳에서 경쟁을 하면 됐지만 지금은 글로벌 경쟁 시대”라며 “어릴 때부터 경쟁을 안 가르치면 경쟁력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잘하는 사람은 잘하는 사람대로 두고, 잘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먹여 살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고문은 대학 총장 선출 방식도 획기적으로 바꿔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대학 총장이 자기 대학에서 나와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임기도 4년 가지고는 안 되고 2∼3회 중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고문은 자신의 대학 총장 선출 방식 의견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이 대통령도 “맞다”는 응답을 했다고 소개했다.

부산=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