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8강] 우루과이 창, 줄기차게 상대 옆구리 찔렀다
입력 2010-06-23 21:38
16강전에서 격돌할 우루과이(26일 오후 11시)는 오른쪽 풀백의 수비력이 약한 우리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조별리그 3경기를 거치면서 우루과이는 주로 양 측면 공격을 사용했다. 전체 32번의 공격 가운데 왼쪽에서 12번, 오른쪽에서 15번의 공격을 시도했다. 중앙 공격은 다섯차례 밖에 하지 않았다.
4-4-2로 나섰던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는 크로스를 다섯번 밖에 올리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4-3-3 전형으로 나섰던 남아공,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각각 16번, 21번의 크로스를 올려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크로스 성공률은 23.81%로 매우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우리와 신체조건이 비슷한 멕시코를 상대로는 가장 높은 28.57%의 성공률을 기록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은 이영표가 가장 많은 158번의 패스(성공률 80.38%)를 시도하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4-3-3에서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공격을 주도한다. 포를란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패스(140회), 슈팅(10개), 골(2개)을 가장 많이 기록하며 야전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스리톱의 좌우 공격수를 맡은 에딘손 카바니(팔레르모)와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도 이영표와 오범석(차두리)이 꽁꽁 묶어야 할 경계 대상이다. 어시스트 1개씩 기록했고 다섯번, 세번의 돌파를 각각 성공시켰다.
에히디오 아레발로(페나롤), 알바로 페레이라(포르투), 디에고 페레스(AS모나코)로 이뤄진 세 명의 미드필드진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호시탐탐 전진 기회를 노린다. 이들은 각각 127회, 126회, 112회의 패스를 시도하며 스리톱을 지원했다. 패스 성공률도 페레이라(61.90%)를 제외하면 아레발로와 페레스가 각각 73.23%, 78.57%를 기록하는 등 정확도가 높다.
대신 페레이라는 팀에서 가장 많은 아홉번의 돌파를 성공시키며 두차례 파울을 이끌어내는 등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 박지성을 비롯해 이청용, 기성용, 김정우가 이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할 경우 90분 내내 끌려다니며 경기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경기에 나와 일곱차례 태클을 시도, 네번을 성공시킨 왼쪽 풀백 호르헤 푸실레(포르투)는 이청용을 거칠게 몰아붙이며 봉쇄에 나설 전망이다. 여섯번 가운데 네번이나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고 볼을 걷어낸 오른쪽 풀백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벤피카)를 박지성이 어떻게 돌파해낼지도 주목된다.
수문장 페르난도 무슬레라(라치오)는 3경기 동안 여덟차례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4득점) 경기를 이끌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22일까지 실점이 하나도 없는 팀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네덜란드, 칠레뿐이며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마친 팀 가운데는 우루과이가 유일하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