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8강] ‘축구 달인’ 포를란을 묶어라… 몸싸움 잘하고 중거리슛 능해 요주의 1순위
입력 2010-06-23 21:37
허정무호의 16강 상대 우루과이는 공수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팀이다.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견고한 수비를 뽐냈다.
신·구 세대가 조화를 이루면서 조직력도 정점에 올랐다는 평가다. 30대인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사진)과 세바스티안 아브레우(보타포구), 디에고 루가노(페네르바체) 등이 팀을 이끌고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와 왈테르 가르가노(나폴리), 디에고 고딘(비야레알), 마르틴 카세레스(유벤투스) 등 젊은 기대주들이 뒤를 받친다.
무엇보다 조심해야 할 것은 변화무쌍한 공격진이다. 포를란과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팔레르모)로 이어지는 최전방 삼각편대는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상대 수비진을 혼란에 빠트린다.
그중에서도 우루과이의 국민적 영웅인 포를란은 요주의 1순위다. 할아버지는 우루과이 감독을 지냈고 아버지도 국가대표를 역임한 축구 명문가 출신으로 19세에 아르헨티나 명문 인데펜디엔테에 입단, 2000∼2001시즌 득점왕에 올랐다.
2002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팀을 옮긴 뒤 다소 부진했던 포를란은 2004∼200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비야 레알로 자리를 옮겨 득점왕에 오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7년 현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입단한 뒤 2008∼2009시즌에도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의 장점은 양쪽 발을 자유자재로 쓰고 제공권과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중거리슛에도 능하다는 것. 언제 어디서든 골문을 향해 위협적인 슛을 날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우루과이 공격이 대부분 그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만큼 허정무호로선 포를란을 꽁꽁 묶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를 어떻게 봉쇄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우루과이전 첫 승을 달성할 수 있느냐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 우루과이전(A매치)에서 4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표 참조>.
한국은 우루과이 대표팀은 물론 클럽팀과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기록한 적이 없다. 1982년 캘커타에서 열린 네루 골드컵에서 한국은 우루과이 클럽팀과 맞붙어 2대 2로 비겼고, 1988년에는 올림픽 대표팀이 동대문운동장에서 우루과이 클럽팀과 평가전을 가졌으나 1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유럽의 강호는 물론 심지어 브라질조차 친선경기에서는 꺾었던 한국이 우루과이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온 셈이다. 허정무호가 26일 16강전에서 우루과이전 무승(無勝)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