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8강] 6월 22일은 ‘행운의 날’… 2002년 8강 스페인전 승리
입력 2010-06-23 17:59
6월 22일과 남아공 더반은 한국 스포츠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우선 한·일월드컵이 열린 2002년 6월 22일은 한국 축구사에 획을 그은 날이다. 당시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한국은 연장전까지 가는 격전 끝에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서 5대 3으로 이겨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4강 신화를 달성했다. 골키퍼 이운재가 스페인의 4번째 키커 호아킨의 승부차기를 막아낸 뒤 홍명보가 마지막 키커로 나와 한국의 승리를 확정짓고 팔을 돌리며 달려 나오는 장면은 국민들 뇌리에 오랫동안 남았다.
세월을 뛰어넘어 2010년 6월 22일(현지시간) 밤 한국축구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조별예선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비겨 월드컵 도전 56년 만에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란 새 역사를 썼다. 4년 전 독일월드컵에서 이번처럼 1승1무를 안고 3차전에 나섰으나 복병 스위스에 0대 2로 패배, 16강 진출이 좌절됐던 쓰라림을 말끔히 씻어낸 것.
한국축구가 신기원을 이룩한 22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강원도 평창과 뮌헨(독일), 안시(프랑스)를 2018 동계올림픽 개최 공식후보도시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동계올림픽 유치 세 번째 도전에 나선 평창은 공식 유치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은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결정된다. 더반은 1974년 7월 3일 복서 홍수환이 WBA 밴텀급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행운의 땅’. 축구와 복싱에서 한국스포츠에 거듭 행운을 가져다 준 더반이 내년에 평창에도 축복을 가져다줄지 관심거리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