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자중지란 ‘아트사커’ 끝내 자멸하다… 프랑스, A조 꼴찌 ‘집으로’

입력 2010-06-23 17:58

프랑스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개최국 최초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나라로 기록됐다.

프랑스는 23일(한국시간) 남아공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예선 3차전에서 남아공에 1대 2로 패했다. 우승권은커녕 1무2패를 기록, 조 꼴찌로 망신을 당했다. 1998년 월드컵 우승 이후 ‘아트 사커’라 칭송받던 영광은 완전히 빛바랬다.

내분이 팀을 망쳤다. 골잡이 니콜라 아넬카는 레몽 도메네크 감독에게 욕을 했다는 것이 드러나 대표팀에서 축출, 경기 초반 일찌감치 짐을 쌌다. 선수단은 이에 반발, 훈련을 거부하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 등 일부 선수는 3차전에서 그라운드에 나서는 대신 벤치만 지켰다.

2004년부터 6년 동안 프랑스를 이끈 도메네크 감독은 남아공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감독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고 말았다. 그는 2006월드컵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는 듯했으나 이후 선수단과 끊임없는 마찰을 빚었다. 이어 유로2008 대회에서의 부진 등으로 인한 누적된 선수단과의 갈등과 불만 등이 큰 무대인 남아공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남아공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지만 ‘개최국은 무조건 16강에 간다’는 월드컵공식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말았다. 프랑스를 큰 점수차로 이기면 16강 가능성이 있었기에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고 전반에만 2골을 따내며 기적을 만들어내는 듯했다. 프랑스의 신성 요안 구르퀴프가 전반 25분 퇴장당한 것도 기회였다. 하지만 후반 골 결정력 부족에 프랑스 골키퍼 위고 로리스의 눈부신 선방이 겹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1승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시간 루스텐버그 로열 바포켕 스타디움에선 우루과이가 멕시코를 1대 0으로 물리쳤다. 우루과이는 승점 7점으로 조 1위를 확정지으며 1990년 이후 20년 만에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16강 DNA’를 가진 멕시코는 승점 4점(1승1무1패)으로 남아공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16강행에 성공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