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꿈은 계속된다… 행복한 대한민국

입력 2010-06-23 21:53


6월26일 밤 11시 우루과이와 한판 승부

‘어게인(Again) 2002.’

8년 전 전국을 붉게 물들였던 6월의 추억이 남아공 환희로 부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6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전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에 도전한다.

한국은 23일 나이지리아와의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대 2 무승부를 거둬 조 2위(승점 4·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2002년 홈에서 열린 한·일월드컵을 제외하고 한국이 지금까지 다른 나라에서 치른 총 일곱 차례 월드컵에서 8강 진출전(16강전)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감독은 우루과이전 전망에 대해 “이제부터는 단판 승부, 50대 50이다. 지면 탈락이고 이기면 올라간다. 단판 승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도 16강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며 8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목표를 달성한 태극전사들은 짧은 기쁨을 뒤로하고 이날 캠프인 루스텐버그로 이동, 우루과이와의 16강전 대비 첫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주장 박지성, 최고참 이운재 등 선배들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승부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조별리그 3차전은 나이지리아 선제골(전반 12분)-한국 동점골(이정수·전반 38분)-한국 역전골(박주영·후반 4분)-나이지리아 재동점골(후반 24분)로 이어지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남아공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2년 국내에서 16강에 올랐을 때 병역 특례를 줬다. 해외에서 더 어려운 16강 진출을 이룬 선수들을 위해 정부에 병역 특례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더반=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