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노년을 부르시는 하나님
입력 2010-06-23 21:29
출애굽기 3장 1~10절
하나님께서 노년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40대의 모세를 부르시지 않고 80대의 모세를 부르셨을까요? 40대의 그는 애굽의 왕궁에서 최고의 엘리트 교육을 받은 앞날이 보장된 사람이었습니다. 똑똑하고 건장한 젊은 지도자로서 권력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80이 된 모세는 너무 늙었습니다. 힘도 없고 쉽게 지칩니다. 총기도 없고 좋은 시절 다 지난 사람입니다. 게다가 40년이란 세월을 광야에서 양치기로 있었기 때문에 몸에서는 양 냄새가 나고, 말도 미디안 사투리를 썼을 것이니 이런 사람이 어떻게 바로를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를 하나님의 학교에서 훈련시키셨습니다. 첫째로 그는 사막의 길을 배웠습니다. 어디에 샘이 있고, 어디에 쉴 만한 그늘이 있는지, 뱀의 이름과 서식지 등을 아는 일은 궁중에서 자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를 지나려면 필수였습니다. 둘째로 가정의 역동을 배웠습니다. 자신이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로의 딸과 결혼하여 살면서 가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공동체는 어떻게 세워지며 관계는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리고 갈등은 어떻게 해결되는지를 배웠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큰 가정을 이끄는데 중요한 경험입니다. 셋째로 자신에 대해 배웠습니다. 자신이 애굽에서 도망치게 된 일을 곰곰이 되짚어 보며 자신은 어떤 일에 참지 못하는지를 알았습니다. 그 때도 타올랐고 지금도 가슴 속에 꺼지지 않는 열정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참된 행복을 찾는 법을 배웠을 것입니다. 그는 혼자 있는 40년 동안 그렇게 배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노년은 왜 그렇게 중요합니까?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노년이라고 끝난 게 아닙니다. 구원 받은 우리가 아직 이 땅에 살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노년은 젊은이들이 갖지 못한 풍부한 경험과 통합적 사고의 능력을 가졌습니다.
직장에서 은퇴했다고 뒷방 늙은이로 살려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사명은 이제부터입니다. 요즘 평균 수명이 자꾸 늘어 90세까지 사는 분도 많습니다. 50대에 은퇴했어도 40년을 더 살아야 된다는 결론입니다. 지하철 타고 빙글빙글 돌며 시간 때우려 하지 마십시오. 아직도 내 힘으로 걸을 수 있다면 이제 자유로운 내 삶으로 값진 일을 하다가 주님 앞에 서야 할 것이 아닙니까?
노년에는 영원한 삶을 생각하십시오. 사람들은 노년을 처량하다고 하지만, 믿는 우리는 영원한 삶이 있으니 노년을 감사와 기쁨으로 받아들이십시다. 만물이 하나님의 법칙대로 된다면 우리는 더욱 순종하여 하나님의 기쁨이 되어 드릴 것입니다. 노년은 멋지고 귀중한 시기입니다. 힘 없고 약한 노년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부르심에 응답하여 주를 섬겼는지는 우리의 영원한 삶에 영향을 줍니다.
모세가 세상을 떠날 때 눈도 흐리지 않는 건강을 주신 하나님께서 오늘 충성하는 노년에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실 것입니다.
황영태 목사(안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