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본회의 표결 추진… 정부, 한나라당에 공식 요청
입력 2010-06-23 21:52
정부는 23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전날 국회 국토해양위에서 부결 처리된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표결을 한나라당에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여당 내 친박근혜계가 반대 입장을 밝혀 회부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국가적 사안인 만큼 국회법에 따라 전체 의원의 뜻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마지막 국회 결정(본회의 표결)까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신중히 결정해 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국회는 서울에 있는데 총리와 주요 부처 장관들은 150㎞ 밖에 떨어져 근무하는 게 과연 잘된 일이냐”며 “이런 부작용과 비효율이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정부 요청 등을 감안해 본회의 표결을 시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박계 서상기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을 본회의에 부의하면 여야 간 갈등이 불가피하다”며 “본회의에 부의해선 안 된다”고 반대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