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3대 녹차재배지 육성… 道 농기원, 특허 3건·상표등록 2건 완료 ‘명품화’ 추진
입력 2010-06-23 21:12
청정 제주도가 중국 황산(黃山), 일본 후지(富士)산과 더불어 세계 3대 녹차 재배지로 거듭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제주녹차산학연협력단과 함께 제주녹차 소비확대를 위한 특허출원 3건과 2건의 상표등록을 완료하고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등 제주 녹차 명품화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녹차 가공·유통회사들과 협의를 통해 청정 제주녹차의 산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2000년 이후 제주녹차의 재배면적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세계 3대 녹차 재배지에 걸맞은 위상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도 농업기술원은 제주녹차 추출물을 음료용과 주류용, 세안 및 세척용 등 3분야로 나눠 특허를 출원하고 2건의 상표도 등록했다. 특허기술은 제주녹차를 활용한 용도별 추출방법과 포장방법이다. 마시는 음료의 번거로움과 기존 음료의 맛과 색상 등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방식이다.
특허기술 이외에 음료용 ‘맑은샘차’와 주류혼합 및 세안용 ‘녹차올레’ 등 2건의 상표를 동시에 등록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번 특허기술 획득으로 녹차 음용의 번거로움을 없애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녹차의 활용범위를 주류용과 세안·세척용으로 넓혀 소비시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시제품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티월드 페스티벌(세계 차문화 대전)에서 국내외 녹차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제주녹차는 2000년 농가 재배를 시작으로 재배면적을 크게 늘려왔다. 기업체가 독점하던 1995년 107㏊였으나 2007년에는 농가 재배와 합쳐 353㏊로 급증했다. 녹차 재배농가는 73농가에 이른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차 산업이 위축되면서 제주 녹차 판로 개척을 위한 소비확대 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녹차 특허기술과 상표 출원을 계기로 세계자연유산을 가진 제주 녹차의 인지도가 많이 향상될 전망”이라며 “세계 3대 차 재배지로서 농가 소득 안정과 녹차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