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에 한국판 오페라하우스… 총 5865억원 투입 ‘한강예술섬’ 2010년 8월 착공

입력 2010-06-23 14:38


한국판 ‘오페라하우스’로 조성 중인 한강예술섬(조감도)이 오는 8월 착공돼 2014년 완공된다.

서울시는 한강 노들섬에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문화시설을 짓는 한강예술섬사업(9만9102㎡)에 대해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8월 공사를 발주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한강예술섬사업은 한강대교가 관통하고 있는 노들섬 위에 오페라극장, 심포니홀 등 공연시설과 미술관, 공원 등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것.

설계안에 따르면 한강대교를 중심으로 동측에 오페라극장과 심포니홀, 다목적극장이 들어서고 서측에는 전망카페와 미술관, 전시관, 야외음악공원, 생태노을공원 등이 조성된다. 주차장은 915대 규모로 들어선다. 총 공사비 5865억원이 투입된다.

연면적 2만4981㎡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1751석)로 건립되는 오페라극장은 로비 전체 외벽을 유리로 조성, 한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지어진다.

연면적 2만1062㎡에 지상 8층 규모(2100석)로 들어서는 심포니홀은 다각도 조명연출이 가능한 무빙라이트와 고품질 5.1채널 서라운드 녹음 시스템 등 고품질의 음향 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곳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상주하게 된다. 다목적극장은 연면적 5666㎡에 320∼490석 규모로 만들어진다.

공연시설이 집중된 동측과 달리 서측에는 잔디와 미루나무를 심고, 억새와 모래언덕 등을 조성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휴식 공간으로 꾸민다. 공연장을 벗어나 카페와 미술관을 둘러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강예술섬은 지난해 국제지명초청설계경기에서 당선된 박승홍 건축가의 ‘춤’을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전체 라인을 처마의 선형에 춤의 이미지인 물결 형태로 형상화했다. 노들섬 남측 정면에서 조망하면 마치 한강에 새가 앉아 있는 모습이 연상되도록 만들어진다.

한강예술섬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04년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공연시설 건립 계획을 밝히면서 노들섬 개발 사업으로 시작됐으며, 오세훈 시장 취임 후 다양한 공연과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문화단지로 방향이 조금 바뀌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