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종량제 봉투사업 하나마나… 원주시 홍보부족·이용 불편탓 ‘일반 종량제’ 8.5% 그쳐

입력 2010-06-23 21:36

환경보호와 자원절약 촉진을 위해 강원도 원주시가 시행 중인 ‘재사용 종량제 봉투’ 이용 사업이 불편과 홍보부족 문제로 인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재사용 종량제 봉투는 쇼핑 봉투로 사용한 다음 가정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봉투다.

원주시는 1회용 비닐 쇼핑봉투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2006년부터 재사용 종량제 봉투를 중·대형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판매토록 권장하고 있으나 지난 한해 판매량이 일반 쓰레기종량제 봉투 151만3040개의 8.5% 수준인 12만9190개에 그쳤다.

판매량이 저조한 것은 재사용 종량제 봉투 규격이 10ℓ와 20ℓ에 한정돼 쇼핑 시 부피가 큰 물건을 담기에 부적합할 뿐 아니라 판매처도 중·대형 마트에 한정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민들이 재사용 종량제 봉투가 있는지조차 모를 만큼 홍보가 부족한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재사용 봉투를 판매하고 있는 중·대형 마트들은 안내문을 게시하지 않거나 계산대 옆에 봉투를 비치하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주부 권모(28·단계동)씨는 “봉투 존재 자체를 몰라 환경미화원들이 제때 수거해 가지 않거나 아파트 경비원이 제지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봉투 규격도 너무 작아 쇼핑봉투로 사용하기에 불편한 만큼 봉투 규격 개선과 함께 시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재사용 종량제 봉투 사용을 늘리기 위해 지역 유통업체들에게 협조 공문을 보내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재사용 봉투는 가격도 일반 종량제 봉투와 똑같고 사용도 편리한 만큼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주=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