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보건행정 인력난 심하다… 공무원당 관할인구 1만여명 ‘전국 1.5배

입력 2010-06-23 21:36


충북 청주시의 뒤로 가는 보건행정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23일 청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청주시 보건공무원 1인당 관할 인구는 1만596명으로 전국 평균 6907명의 1.5배를 넘고 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실효성 있는 보건행정을 펼치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청주시 인구보다 10만여명이 적은 충남 천안시보건소의 보건공무원 1인당 관할 인구가 3925명인 것에 비해 3배 이상 수준이다. 보건소 인력 중 정규직은 청주시의 경우 흥덕·상당 2개 보건소에 61명에 불과하지만 천안시는 무려 137명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청주시보건소 직원들은 발로 뛰어 2008년 행정안전부로부터 도시보건지소 설립을 위한 인력 10명을 확보했다, 지소는 오는 8월 중 개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청주시는 이 인력을 다른 부서로 돌리는 등 편법으로 운용하고 있다.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흥덕·상당보건소 직원 4명을 순환배치하고 2명을 신규 배치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사회복지 인력의 동(泂) 담당제 폐지를 이행하지 않아 행안부로부터 페널티를 받아 인력 감원요인이 발생해 어쩔 수 없었지만 내년 초 인력이 보강되면 도시보건지소에 우선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주시보건소 직원들은 “현재도 전국 최고 관할 인구수를 기록하고 있어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열악한 조건에서도 행안부, 보건복지부 등을 쫓아다니며 어렵게 확보한 도시보건지소 인력을 행정 편의상 다른 부서로 빼돌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보건직의 경우 동장 인사에서도 철저히 배제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청주시 30개 동사무소 가운데 보건직의 경우 행정직 다음으로 많은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1991년 이후 동장 요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 청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전국 최고 관할 인구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인데 일부 인력이 도시보건지소로 빠져나가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업무 과중에 상대적인 인사 불이익까지 겹쳐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