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상반기 히트상품] 기발한 상상! 남다른 제품… 소비자 사로잡다

입력 2010-06-23 21:15


히트상품엔 뭔가 다른 게 있다. 올 상반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 히트상품들은 천연원료를 사용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고 소비자층을 세분화해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즉 친환경, 건강의 기본개념 위에 맞춤형 서비스가 주효하게 작용한 것이다. 또 ‘역발상’으로 숨은 고객을 공략한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국민일보가 선정한 상반기 히트상품은 자동차, 가전, 건설, 통신, 식음료, 제약 등 13개 부문 29개다. 천연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부문을 막론하고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식음료 부문에서 천연원료의 힘은 강했다.

한국야쿠르트의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야쿠르트 나무(NAMUH)’가 지난 4월 출시한 ‘브이푸드(V-food)’는 과일이나 효모 등 천연원료에서 비타민을 추출, 농축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출시 후 50일 만에 누계 판매 100억원을 돌파했다.

김찬월가모연구소는 인체에 유해한 접착제나 테이프 등을 사용하지 않아 두피트러블, 추가탈모를 방지하는 부분가모 ‘라크라스’를 개발해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중외제약 ‘창포엔’은 기존 염색약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던 암모니아를 아미노산 단백질로 대체해 눈과 두피의 자극을 최소화했다. 나이스티는 테라피 속옷의 주 소재로 너도밤나무 천연소재를 100% 사용해 피부친화력을 13배 높였다.

특정 소비자 층을 겨냥한 타깃제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서울우유가 이달 초 선보인 저지방 우유 ‘스타일리스트’는 20∼30대를 겨냥해 ‘우유 같지 않은 우유’를 콘셉트로 잡았다. 제품명칭과 구성성분, 용기 디자인을 과감하게 바꿔 하루 평균 10만개씩 팔려나가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CJ프레시안의 ‘가쓰오 냉우동’은 정통 가쓰오 우동의 국물 맛을 여름에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녹차브랜드 오설록에서 내놓은 ‘설록명차 세작’은 선물용으로 인기다. 세작은 24절기 중 녹차 품질이 우수한 곡우 즈음에 제주 한라산 기슭 설록 직영 다원에서 채엽한 어린 녹차잎으로 만든다. ㈜아피스의 초절전 히트펌프 냉난방기와 고효율 공기열보일러는 친환경 에너지 절감기기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발상을 바꾼 서비스도 있었다. 하나대투증권이 지난달 말 출시한 신개념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하이파이브(Hi-Five) CEO’는 최소·최적 화면에서 쉽게 정보를 확인하고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초보 투자자나 컴퓨터 사용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을 위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 쉽게 쓸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삼성증권은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주면서 안정적인 ‘POP골든에그’를 개발해 보수적인 투자자를 공략했다.

삼성전자 ‘하우젠 에어컨 제로’는 바이러스, 먼지, 냄새, 전기료 걱정 제로를 의미하는 제로 캠페인으로 ‘에어컨은 바이러스 걱정 없이 사계절 내내 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한양사이버대는 국내 사이버대학 중 가장 먼저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개발한 강의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학사행정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