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위성 24일 오전 6시 41분 우주로
입력 2010-06-23 11:36
[쿠키 생활] 천리안 탑재된 아리안 5 발사체 사진 교육생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이 24일 새벽 우주로 쏘아 올려진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천리안 위성이 발사 준비를 정상적으로 완료해 24일 오전 6시 41분(현지시간 6월 23일 오후 6시41분)에 남미의 프랑스령 기아나 꾸르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천리안 위성은 동시 탑재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위성인 ‘아랍샛 5A’와 함께 프랑스 ‘아리안-5ECA’ 발사체에 조립된 상태로 22일 오후 11시(현지 시간 6월 22일 오전 11시) 발사대로 이송돼 장착됐으며 발사 카운트 다운을 남겨두고 있다.
발사 용역 업체인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사는 발사 당일인 24일 현지 기상은 양호한 것으로 발표했으며, 발사장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기술진 약 20여명이 위성의 최종 발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천리안 위성을 탑재한 아리안 발사체의 최종 카운트 다운은 발사 9시간 전(한국 시간 23일 오후 9시 41분)부터 시작하며, 만약 위성체나 발사체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 발사 9초 전까지 카운트다운 정지가 가능하다.
천리안 위성은 발사 후 목표한 정지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최대 약 2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며 천이 궤도, 표류 궤도 등을 거쳐 최종 목표 궤도에 들어간다. 발사 25분 후에 먼저 근지점(251㎞), 원지점(3만5857㎞)의 타원 궤도인 천이 궤도에 진입하고 발사 시점부터 약 32분 후에 발사체로부터 분리돼 호주 동가라 지상국과 첫교신을 하게 된다. 또 발사 후 3시간 뒤에는 태양 전지판을 부분전개하고 총 3번의 위성 자체 엔진을 분사해 타원 궤도에서 표류 궤도(원궤도)로 상승한 후 표류 궤도에서 고도를 높여 목표 정지궤도인 동경 128.2도, 고도 3만6000㎞에 자리잡게 된다. 정지궤도는 인공위성의 주기가 지구의 자전 주기와 같아서 지구에서 봤을 때 항상 정지하고 있는것 처럼 보이는 궤도를 말한다. 통신·방송·기상위성 등의 궤도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천리안 위성은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위치한 국내 지상국과의 첫 교신은 발사 후 약 10일이 지나서야 이뤄지게 되며, 약 6개월간 궤도상에서 위성체 및 탑재체의 기능시험 등 궤도상 시험(IOT)을 거쳐 오는 12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가게 된다.
국가우주개발사업을 통해 최초로 개발된 천리안 위성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방송통신위원회, 국토해양부, 기상청 등 4개 부처가 프랑스 아스트리움사와 협력해 2003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올해 완성됐다. 천리안은 통신, 해양, 기상 3가지 기능을 하나의 위성에 탑재한 복합위성으로, 성공 발사되면 향후 7년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천리안 위성 발사로 한국은 현재 상업용 위성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정지궤도 위성 기술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함은 물론, 세계 7번째 독자 기상 위성 보유국으로써 기상 정보 ‘수혜국’에서 ‘제공국’으로 국가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지금껏 일본과 미국의 위성으로부터 30분 간격으로 기상 정보를 수신해 예보해 왔으나 천리안 위성으로 실시간 기상 관측 능력을 확보해 통상의 경우 15분, 위험 기상의 경우 최소 8분 간격으로 기상 정보 제공이 가능해져 국민 생활 편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계 최초의 해양 관측 정지궤도 위성 운영을 통해 한반도 주변 해양 환경과 수산자원 정보를 실시간 관측할 수 있다. 아울러 국산 기술로 개발된 통신 탑재체가 탑재돼 우주인증을 마치면 위성 방송 및 공공 통신 서비스르 위한 실용화 검증에 활용될 예정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특히 세계 10번째 통신 위성 자체 개발국이라는 우리나라 지위에 걸맞게 최근 가치가 증가하는 KA대역을 이용해 3D TV 같은 차세대 위성방송 통신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