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골 사냥꾼들 ‘별 중의 별’ 경쟁도 불꽃 튄다

입력 2010-06-22 19:04


남아공월드컵 득점왕(골든슈)을 향한 레이스가 뜨거워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이 한국전 해트트릭을 앞세워 2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3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경쟁자들이 속속 추격에 가세하고 있다.

스페인 다비드 비야(발렌시아)는 22일 온두라스전에서 내리 두 골을 넣어 단숨에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패널티킥 실축으로 해트트릭은 놓쳤지만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스페인이 브라질과 함께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데다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 등 명품 패스를 쉴 새 없이 찔러주는 우군이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21일 북한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성공하며 레이스에 본격 가세했다.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다소 무거웠던 몸은 북한전에서 부활 조짐이 뚜렷했다. 팀이 북한전 7대 0 대승으로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한 만큼 출전 기회도 경쟁자들에 비해 크게 불리하지 않을 전망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출신인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2골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팀도 1승1무로 A조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하다. 하지만 우루과이가 객관적으로 우승 전력은 아닌 만큼 타이틀을 따내려면 몰아넣기가 필요하다. 브라질에서는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와 엘라누(갈라타사라이)가 각각 2골씩을 기록하고 있다.

그 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스페인의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우수선수상(MVP·골든볼) 경쟁도 볼만하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최우수선수는 최근 득점왕과 구분돼 왔다. 단지 골을 많이 넣은 선수보다 국가를 상징하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강력한 후보는 메시다. 아직 골 맛은 보지 못했지만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2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아르헨티나가 터뜨린 한국전 4골 가운데 3골에 관여하며 명성을 입증했다.

‘하얀 펠레’ 카카도 어시스트만 2개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지만, 코트디부아르전에서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오점을 남겼다. 하지만 퇴장 판정이 상대 수비수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심판이 속은 것으로 밝혀졌고, 16강전부터 출전이 가능해 만회할 기회는 충분하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