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 문제 해결하라” 日 항의 방문
입력 2010-06-22 18:42
‘조선 여자 근로정신대’ 출신 할머니와 가족,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일본 정부에 일제 피해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22일 현지로 출국했다.
이들은 도쿄의 미쓰비시중공업 본사를 방문해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해온 13만여명의 서명자 명부를 전달하기로 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지난 1월 서명운동에 돌입해 지금까지 국회의원 100여명을 포함한 13만4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방문단은 근로정신대 출신 양금덕(82) 할머니,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광주유족회 이금주(91) 회장, 이용섭 국회의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 이상갑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장 등 20여명으로 구성됐다.
3박4일간 일본에 머물 이들은 이틀째인 23일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삼보일배를 한 뒤 미쓰비시 측에 서명자 명단을 전달하고 일본 내각부도 항의 방문한다. 이어 미쓰비시중공업의 주총일인 24일에는 본사 앞에서 일본의 시민단체와 함께 주주들을 상대로 선전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20여년간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일본 시민단체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 근로정신대 소송지원회’ 초청으로 성사됐다.
이들은 일본 외무성이 보관 중인 한일회담 관련 문서의 공개, 국책은행인 일본은행에 예치 중인 4조원대의 일제 징용 노무자들의 공탁금 반환 등도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출국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가 지난해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에게 후생연금 탈퇴수당금 명목으로 법원 판결을 거쳐 99엔(한화 약 1250원)을 지급한 것은 인간적 능욕이자 한국에 대한 모독”이라며 “한국과 일본 정부는 일제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