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인플레는 우려”

입력 2010-06-22 21:52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실사단이 내주 방한할 예정이어서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월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 이어 피치도 등급을 올릴 경우 우리 경제는 북한리스크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딛고 순풍을 타게 될 전망이다. 특히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채, 회사채 등 발행 이자가 줄어들고 외국인 투자유치에도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돼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제임스 매코맥 피치 아시아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가 이끄는 실사단이 오는 29일쯤 방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할 예정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피치 관계자들이 내주 방한해 연례 협의에 들어간다”면서 “현재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양호하며 지정학적인 리스크도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므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치 실사단은 재정부, 한국은행, 외교통상부, 금융위원회, 주요 금융기관 등을 방문해 한국 경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특히 한국의 경제동향 및 정책 방향, 외채 및 재정 부문의 건전성, 금융정책과 통화정책, 지정학적 리스크를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쿨턴 피치 세계 경제 분석 담당 상무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글로벌 뱅킹 콘퍼런스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들어 글로벌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한국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중국정부가 환율체제를 유연히 가져가겠다고 밝힘에 따라 거시경제적 불안정성이 크게 해소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우려가 되고, 긴밀히 봐야 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라며 “지난 1∼2년간 신흥국 정부들은 선진국 정부와 비슷한 부양책을 폈다”면서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같은 해 11월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A+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가 지난해 9월 경제 상황이 호전되자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