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북한 “1승 안고 평양으로 돌아가자”… 6월25일 코트디부아르전서 구겨진 자존심 회복 별러

입력 2010-06-22 22:55

북한 축구가 25일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에서 찢겨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은 확정됐지만 44년 만의 월드컵 1승을 안고 평양 순안공항에 내리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21일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 0대 7 참패를 당한 뒤 요하네스버그 인근 캠프로 돌아갔다. 북한 선수단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침울했으나 3전 전패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결의도 보였다고 남아공 언론들이 전했다.

북한이 상대해야 할 코트디부아르는 현재 1무1패(승점 1)로 조 3위를 달리고 있지만 16강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2위 포르투갈(1승1무·승점 4)과의 골득실 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골득실에서 포르투갈은 +7(득점 7·실점 0), 코트디부아르는 -2(득점 1·실점 3)를 유지하고 있다. 9골 차이다. 따라서 코트디부아르 입장에선 같은 시간 벌어지는 브라질-포르투갈전에서, 2승으로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지은 브라질이 반드시 포르투갈을 잡아줘야 한다(이 경우 포르투갈·코트디부아르 1승1무1패).

브라질이 이긴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2위 포르투갈과 3위 코트디부아르의 골득실 차가 9이기 때문에 코트디부아르는 마지막 북한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예를 들어 브라질이 포르투갈을 3대 0으로 이길 경우 코트디부아르는 북한을 7대 0 이상으로 꺾어야 한다. 그래야 코트디부아르는 골득실 차 9를 극복하고 기적적으로 16강에 나갈 수 있다. 포르투갈이 브라질을 이기거나(포르투갈 2승1무·브라질 2승1패), 포르투갈이 브라질과 비기면(브라질 2승1무·포르투갈 1승2무) 코트디부아르는 북한을 수십골 차로 이긴다 해도 1승1무1패밖에 안 돼 탈락한다.

북한의 김정훈(사진) 감독은 다득점 승리를 노려야 하는 코트디부아르가 초반 득점에 실패해 자포자기 심정으로 갈 경우 북한이 의외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더반=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