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중국, 글로벌 이정표 세운다] 새 역할 전환기 中의 선택은?

입력 2010-06-22 22:52

(上) 도광양회에서 적극적 균형외교로

중국이 지난 주말 위안화의 환율 변동폭 유연화를 선언하자 전 세계가 들썩였다. 미국 등 대부분 나라가 즉각 환영을 표시했다. 백악관은 21일(현지시간) “중국의 조치에 분명히 고무돼 있다”면서 확실히 이행되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눈은 중국에 쏠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이란 제재결의는 중국이 손을 들어 가능했고, 천안함 사건 관련 대북 제재조치도 열쇠를 중국이 쥐고 있다.

중국은 이미 국제사회 리더로 우뚝 서 있다. 하지만 G2(미국과 중국)의 한 축으로 확연히 자리매김한 중국은 커진 위상만큼이나 국제사회에서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받고 있다.

지금 중국은 ‘글로벌 이정표’를 세우는 과정에 본격 진입한 상황이다. 이란 제재결의안 찬성과 위안화 환율에 대한 조치는 이런 과정에서 나왔다. 특히 위안화 환율정책 개선을 밝힌 건 오는 26∼2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요국들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은 정치·외교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전 세계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미국 등 주요국과의 무역 갈등 등 외부의 끊임없는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고속성장의 부산물로 등장한 빈부격차, 임금문제, 부패문제 등으로 계층 간 갈등이 심각하다.

떠오른 용(龍), 중국은 힘찬 비상을 위해서도 외교 무대는 물론 경제 문제, 국내 문제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합리적인 이정표를 구축해야 할 시점을 맞았다. 중국이 G2로서의 실질적인 역할을 시작한 2010년, 그 후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 중국의 성적표와 향후 방향을 연속 3회로 점검해본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