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사과하라”… 천안함 유가족, 공식 요청
입력 2010-06-22 18:23
천안함유가족협의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천안함 사고 조사 결과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서한을 보낸 참여연대에 공식 사과를 요청하고 항의성명서를 발표했다.
유가족협의회는 22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여연대가 항간에 떠도는 의혹들만 가지고 안보리에 서한을 보낸 것은 천안함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라며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대표는 “지난 15일 참여연대를 방문, 의혹 제기에 대해 신빙성 있는 증거 자료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참여연대를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수 있는지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협의회는 또 무단으로 천안함 희생 장병의 신상정보가 담긴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제작·판매한 ‘트램스앱스’사와 이 애플리케이션의 온라인 판매를 방조한 애플코리아를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이들 업체가 천안함 용사를 상업적으로 이용해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유족의 가슴을 찢어놨다”며 “큰 처벌을 바라지는 않지만 차후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전국교수노동조합 소속 교수, 연구인 290여명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여연대는 시민단체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며 “극단적인 보수 세력은 시대착오적인 마녀사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전웅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