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기도회, 부시 “신앙인으로 온 것” 인터뷰 고사… 교회·단체별 티셔츠 통일도

입력 2010-06-22 18:12

6·25 60주년 평화기도회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경비는 여느 기도회와 달리 삼엄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인 만큼 경찰병력과 안전요원이 대규모 투입됐다. 경기장에 들어서려면 우선 출입구 검색대부터 통과해야 했다. 이날 투입된 경찰은 100여명. 경기장 외곽부터 경기장 안 곳곳에 배치됐다. 외빈 모두에 일대 일 경호가 이뤄졌고 부시 전 대통령 경호를 위해 청와대에서도 경호원을 급파했을 정도로 안전에 신경 쓴 모습이었다. 이밖에 남선교회 여선교회 등에서 자원한 진행요원이 1000여명에 달했다.

이날 입장객은 10만여명. 기도회가 시작되기 3시간여 전인 2시부터 성도들은 자리를 메워나가 2시간여 동안에 전 좌석을 채웠다. 본 행사에 앞서 찬양과 평화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계속 몰려들어 예배가 시작될 땐 인산인해를 이뤘다. 찬양사역자 박종호와 소향, 극동방송어린이합창단, 사랑과행복나눔엔젤스가 어울려 펼친 콘서트는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 기도회에는 조용기 김삼환 목사 등 강사진뿐 아니라 한국교회 대표적인 목회자들이 총출동해 저마다 순서를 맡았다.

울산에서 올라온 남보경(14·연암중1)양은 “공연을 위해 일찍 도착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어린이와 청소년 찬양대원은 400여명이었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경기장을 찾은 성도들의 연령층은 다양했다. 청년들도 많았다. 한국대학생선교회에서만 500여명이 찾아왔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관객석은 순식간에 빨강, 분홍, 하양 등 각양각색으로 채색됐다. 교회와 단체별로 티셔츠 색상을 각각 통일한 것이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와 사진 촬영 등을 일절 고사했다. 전 미국 대통령이 아닌 신앙인이자 자연인으로 간증한 것일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