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공백’ 강원도 인사 문제 삐걱
입력 2010-06-22 18:00
도지사 공백이란 사상 초유의 사태로 혼란에 빠진 강원도정이 인사 문제를 놓고 삐걱거리고 있다.
이광재 당선자 도정 인수위원회인 ‘행복한 강원도, 미래과제추진위원회’는 22일 강원도개발공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전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대유 위원장은 “정무부지사와 정무특별보좌관, 비서실장, 서울사무소장 등 공석이거나 공석 예정인 자리는 도정 안정과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새 도지사가 취임하기 전 임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결론냈다”면서 “당선자에게 현 지사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인사는 인사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점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당선자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아 취임과 함께 직무가 정지되는 상황에 처해 있어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진선 현 지사도 “이임하는 사람이 새로운 도정의 새 도지사가 해야 할 인사를 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라면서 “(도정의) 중단을 떠나 할 수 없는 건 할 수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강원도는 이 당선자와 행정안전부, 현 지사 사이에서 난감한 표정이다. 한 공무원은 “인수위는 인수위대로 입장을 밝히고, 행안부는 정확한 지침을 주지 않고, 현 지사는 지사대로 입장이 있어 무척 혼란스럽다”면서 “조속히 사태가 진정됐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위원회는 이밖에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G5 프로젝트 추진, 3각 테크노밸리 전략 보완 등 당면 도정 현안 34개 과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현안을 토대로 일자리·경제, 지역 균형발전, 교육·복지, 행정 경쟁력 강화 등 4개 팀별로 10대 과제를 설정해 오는 30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 당선자는 다음달 1일 오전 10시 춘천시립문화예술회관에서 사회적 소외계층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춘천=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