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간 총리 “언론 노출 得보다 失”?
입력 2010-06-22 18:02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매일 아침 관저 앞에서 행해져 왔던 언론의 즉석 취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간 총리는 이 같은 방침을 21일 내각 출입기자단에게 통보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관방 부장관은 “(아침 관저 취재를 폐지한다고 해서) 총리와 국민 간의 소통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 총리가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토야마 전 총리가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서 후텐마(普天間)기지 이전 문제 등 국정 현안에 대한 말 바꾸기 논란을 빚었고 결국은 그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간 총리는 지난 17일 참의원 선거공약 발표 기자회견 때도 기자들의 질문을 도중에 끊고 퇴장했다.
이에 따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시절에 시작돼 하토야마 전 총리까지 이어져 왔던 관저 앞에서의 매일 아침 즉석 회견은 간 총리 시대를 맞아 명맥이 끊기게 됐다.
한편 간 총리는 참의원 선거가 끝나는 다음 달 11일 이후 소비세 문제를 본격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소비세를 인상하되 저소득층 부담을 해소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려면 앞으로도 2∼3년 후에나 정책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중요한 세제 개혁을 할 때는 (세제 개혁안이) 정리된 단계에서 국민에게 판단 기회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소비세 인상 정책을 실시하기 전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으로 국민의 뜻을 묻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