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안화 절상 예고 고무적”… 백악관 “G20 회의서도 논의” 中에 이행 촉구

입력 2010-06-22 18:01

미국 백악관은 21일(현지시간) 중국의 위안화 환율 유연화 발표에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반응은 국제사회가 아직 중국의 환율 절상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중국의 확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의도가 배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조치가 “분명히 고무적이며, 이행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경제 회복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 환율 문제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해 위안화 문제가 계속 논의될 것임을 밝혔다. 팀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지난 19일 중국 인민은행의 발표가 나온 직후 “중국이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해 즉각 환율 조정을 시행하도록 촉구했었다. 한 고위관리는 G20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중국이 환율 유연화 방침을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미국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중국 정부에 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문제가 초점이 되지 않게 하려면, 선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리는 중국이 지난주 위안화 환율 유연화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G20 정상회의에서는 위안화 환율 문제보다 유럽 재정위기 극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현재 지출 증대와 감세를 통해 계속 상당 규모의 부양책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2011년과 2012년이 돼야 재정감축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지난 3∼4월 미국 국채 매입 확대로 선회하면서 보유량이 9000억 달러로 늘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에 대한 중국의 신뢰 강화”라고 분석했다.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감소하다가, 3∼4월에 227억 달러어치를 매입함으로써 증가세로 돌아섰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