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00년 맞는 서울 궁정교회, 안구 수술비 6000만원 전달… 1가정 1명 개안운동 전개
입력 2010-06-22 17:47
서울 청운동 궁정교회(권종호 목사)가 올해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나눔을 실천했다. 궁정교회는 22일 서울 실로암안과병원(원장 김선태 목사)에 시각장애인의 안구수술비용 6000만원을 전달했다. 교회는 2개월 전부터 사회봉사부가 중심이 돼 안구수술비 모금 캠페인을 벌여왔다. 당초 목표는 100안구 수술 비용이었으나 참여가 활발해 200안구 수술비용이 모아졌다.
궁정교회는 1910년 10월 17일 한일병합이 있던 해 백운동교회로 설립됐다. 하지만 1943년 전쟁기금 명목으로 일본에 강탈당했다. 1951년 1·4후퇴 때는 교회가 전소되고 교회 청년 3명이 북한군으로부터 순교당하기도 했다. 그러다 1955년 전 국회의원 정일형씨의 집터에 현재의 궁정교회가 재건됐다.
교회는 인근 맹아학교와 농아학교를 지속적으로 돌보고 있다. 문형배 장로가 주축이 된 사회봉사부 주관으로 ‘실로암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실로암안과병원과 연계해 시력을 상실하고 있는 불우 노인들의 개안수술을 지원한다. 이번 안구수술비용 모금 캠페인도 이 같은 사업의 일환이다. 이번 캠페인에는 교인들뿐만 아니라 외부 교인, 비기독인도 함께했다. 특히 올해 퇴임하는 장현수 장로와 지인 36명, 신임 장로로 취임하는 이인순 장로와 지인 30여명이 동참했다. 교회는 이번 수술비 전달을 계기로 1가정 1명 개안수술 비용 모금 캠페인을 계속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