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이상기온은 성경대로 살지 않았기 때문”… 이만의 환경부 장관 교계 간담회
입력 2010-06-22 17:50
“환경부 장관직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고 아름답게 꾸미는 사명을 지닌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만의(64) 환경부 장관은 21일 오후 서울 양재동 L타워에서 열린 하나일보와 한국기독언론사연합회 주최 교계 간담회에서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순응하는 솔선과 실천이 신앙의 참뜻”이라며 독특한 강연을 했다. 이 장관은 2시간 내내 특유의 제스처로 환경 운동, 신앙생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참석자 100여명에게 전했다.
이 장관은 서울 목동 지구촌교회(조봉희 목사) 안수집사다. 그는 내무부, 환경관리공단 등 자신의 근무처마다 신우회 모임을 주도하며 공직자 선교에 앞장서왔다.
이날 이 장관의 입에선 기도, 감사, 하나님, 사명, 축복 등 신앙적인 언어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신앙과 기도로 극복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인간은 하나님의 뜻대로 자연을 다스리는 청지기일 뿐”이라며 창조신앙을 강조했다. 최근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고 가뭄 현상이 심화되는 이유도 인간이 성경대로 살지 않고 책임 있게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간은 정복자 또는 지배자로서 자연을 유린, 착취해선 안 될 것(창 1:27∼28)”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다시 복원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모두가 성경에 나타난 녹색 생활의 지혜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성도들에게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마 6:11, 요 6:12)고 충고했다. 또 외모보다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벧전 3:3∼4), 물질의 유혹에서 벗어나며(마 6:24), 6일 동안 일하고 7일째에는 일하지 말라(출 23:12)는 쉼의 지혜를 가지라고 덧붙였다.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이 장관은 “최근 종교계 일부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종교계의 권위를 실추하게 하는 것”이라며 “정치 논리로 반대 목소리를 낼 게 아니라, 기후 변화에 대비하고 녹색 성장을 견인하는 환경개선 사업으로 인식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장관의 별명은 ‘환경 지킴이’다. 장관급 전용차량인 3300cc 에쿠스 대신 1600cc 아반테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 또 외제차 BMW 대신 ‘BMW’(Bus & Bicycle, Metro, Walk:버스와 자전거, 지하철, 걷기) 운동과 손수건 쓰기, 필요한 빨래만 하기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일보·한국기독언론사연합회 간담회는 교계 인사들이 매달 한 차례씩 저녁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듣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소모임이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