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상암벌에 울려퍼진 평화의 염원

입력 2010-06-22 17:39

어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는 6·25전쟁 60주년 평화 기도회가 열렸다. 조용기 김장환 김삼환 목사 등 한국의 대표적 목회자들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일반 성도들이 좌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이 행사는 국론분열, 남북한 긴장고조 등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자리였다.

기도회장은 시종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염원으로 물결쳤다. 참석자들은 조 목사 등 강사들이 평화메시지를 전하자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이 땅에 반복되지 않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갈망했다.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교파를 초월해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 사회적 갈등 해소, 분단 극복과 평화통일을 위해 한목소리로 기도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지난 60년을 되돌아보면 대한민국은 6·25전쟁으로 초토화된 땅에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 서울올림픽과 한·일월드컵에 이어 올 11월엔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는 국민들의 땀의 대가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한국 교회 성도들의 기도에 응답한 하나님의 섭리와 축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한국전쟁을 겪은 60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남북한은 군사적으로 대치해 있는 실정이다. 최근엔 천안함 폭침으로 한반도에 전쟁의 기운이 고조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 한국 교회가 뜻을 모아 초교파적 평화기도회를 개최한 것은 참으로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기도는 교회와 국가, 세계를 바꾸는 힘이다. 우리의 신앙 선배들은 기도의 이런 능력을 믿었기에 나라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구국기도회 등을 통해 국난 극복에 앞장섰다. 기독인들이 눈물로 쌓아올린 기도의 탑은 대한민국을 그 숱한 역경 속에서도 변함없이 전진케 한 원동력이었다.

이번 기도회는 모든 국민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귀한 계기가 되었다. 이것이 실마리가 돼 남북한이 분열과 대립을 끝내고 화해와 평화의 길로 들어서는 역사적 대반전이 일어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