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현장 점검… “자전거 이용자 없는 곳 전용도로 만든 이유 뭐냐”

입력 2010-06-22 22:58

22일 오후 1시30분쯤 인천 구월동 인천지하철 문화예술회관역 6번 출구 앞 자전거도로에서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와 홍준호 시 건설교통국장 사이에 가벼운 논쟁이 벌어졌다.

송 당선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곳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한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고, 홍 국장은 “정부의 예산지원에 따라 상징적으로 시청과 연결되는 출퇴근용 자전거를 만들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물을 경황이 없어 교통수요 예측 절차가 없었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시는 인천지방경찰청의 요청으로 구월동 CGV 앞의 자전거도로를 축소한 데 이어 2차로 규모의 자전거도로를 1차로 규모로 재조정하는 등 3차례나 공사를 변경해 현재와 같은 자전거도로 형태를 갖추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송 당선자는 “자전거 도로가 개설된 뒤 택시운전사들로부터 원성을 듣는 곳이 적지 않다”며 “인천지역의 특성상 출퇴근용 자전거도로보다는 레저용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자전거를 타는 주민들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시가 추진한 출퇴근용 자전거도로 중 인천지방경찰청 앞 비탈길과 로데오거리 및 백화점 밀집지역에 대한 자전거도로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송 당선자측이 자전거도로의 명맥만 유지하는 것보다는 폐쇄하는 것이 낫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송 당선자는 “출퇴근용 자전거도로를 일부 구간만 대책 없이 만드는 것보다 경인아라뱃길과 인천시내에 흐르는 하천을 연결해 자전거 레저인구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마케팅을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중에 완공되는 경인아라뱃길 자전거전용도로 25㎞와 승기천 등을 연결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