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 할리우드 오락영화 ‘뻔하지만 재미있다’
입력 2010-06-22 17:39
영화 ‘나잇&데이’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오락 영화의 공식을 따른다. 톰 크루즈와 캐머런 디아즈 두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우고 코미디, 액션, 로맨스를 적절히 버무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로운 것은 없지만 재미있다.
로이 밀러(톰 크루즈)와 준 헤이븐스(캐머런 디아즈)는 캔자스 주 위치타 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게다가 같은 비행기에 타게 된 두 사람. 어색한 인사가 오가고 서로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는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진다. 잠시 화장실에 간 준은 거울을 보며 낯선 남자와 두근거리는 로맨스를 꿈꾼다. 같은 시간 로이는 비행기 내의 모든 이를 제거한다. 이 비행기에는 쫓기고 있는 정부 요원 로이를 소환하기 위해 조종사부터 승객까지 모두 정부 요원이 타고 있었다.
준은 자신을 믿어달라는 로이와 로이가 위험인물이라는 정부 요원들의 이야기 사이에 헷갈려 한다. 로이는 정부가 자신을 잡기 위해 준을 끌어들이자 준을 보호하려고 나선다.
영화의 구심점인 크루즈, 디아즈 커플의 조합은 매력적이다. 두 사람은 영화 ‘바닐라 스카이’ 이후 10년 만에 다시 한 영화에서 만났다. ‘미션 임파서블’, ‘작전명 발키리’ 등에서 고독한 히어로 역을 했던 크루즈는 무거움과 진지함을 걷어내고 유쾌하고 로맨틱한 남자로 돌아왔다. 디아즈는 백치미를 내세운 섹시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여전히 자신에게 유효함을 보여준다. 둘은 영화 내내 좋은 호흡을 보이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액션신은 대역 없이 두 사람이 모두 소화했다. 크루즈는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신을 직접 소화했고 디아즈는 1966년산 GTO를 직접 몰고 자동차 추격전을 찍었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두 사람이 황소 떼를 피해 오토바이를 타고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 하다.
눈을 즐겁게 하는 건 두 배우만이 아니다. 미국 보스톤을 거쳐 오스트리아 찰즈브루크, 스위스 알프스, 열대 카리브해의 자메이카, 스페인 세비야 등 세계 각국의 풍광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 한다. 24일 개봉. 15세가.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