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
입력 2010-06-21 19:23
美 아버지의 날 맞아 “책임을 다해달라” 지지자들에 이메일
“좋은 아버지가 되는 건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아버지의 날을 맞아 이 세상의 아버지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job)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지지자들에게 보냈다.
말리아(11)와 사샤(9) 두 딸의 아버지인 오바마 대통령은 “아버지 노릇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두 딸에게 고마움을 표한다”며 “아버지가 되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남자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메일에서 “아버지들이 부모로서, 동반자로서, 부양자로서의 책임을 다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가 아버지의 책임을 강조하는 건 자신이 경험한 부정(父情)의 결핍 때문이다. 그는 두 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헤어져 어머니와 할머니 손에 자랐다. 그는 “내가 지금 여기에 있게 된 것은 생계 지원과 가르침, 애정을 주신 강인하고 자랑스러운 어머니와 조부모님이 길러주신 덕분이지만 여전히 어린 시절 아버지의 빈자리가 컸음을 느낀다”면서 “그것은 정부가 결코 채워줄 수 없는 구멍(hole)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든 훌륭한 아버지, 할아버지, 아저씨, 형제와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다양한 형태의 가족 속에서도 아버지의 역할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8일 발표한 아버지의 날 성명에서도 “가족 양육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다. 아이들은 한 아버지와 어머니, 편부, 두 아버지, 계부, 할아버지, 보호인이 기를 수도 있다”고 밝혔고, 지난해 아버지의 날 성명에서도 다른 사람의 아이를 돌보는 대리부(父)들에게 존경심을 나타낸 바 있다.
성명을 발표한 다음날 오바마 대통령은 아버지가 부모의 의무를 지키도록 도와주는 걸 골자로 하는 ‘아버지 멘토링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한 국민대화를 시작하면서 공직자들에게 전국의 현장을 찾아가 해법을 찾아오도록 지시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