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나랏빚’ 종합점검 필요”… 상임위 바꾼 박근혜 전 대표 오랜 침묵 깨고 정책 발언

입력 2010-06-21 19:21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1일 모처럼 많은 말을 했다. 18대 국회 전반기 때 보건복지위 소속이었던 박 전 대표는 후반기 상임위를 기획재정위로 바꿨고, 이날 재정위 전체회의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박 전 대표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국민화합 등 근본적 문제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래 경제흐름이 국민화합에 도움을 주는지, 급격히 늘어나는 나랏빚에 대해 국민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 신뢰성에 문제가 없는지 종합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거시경제지표를 들어 경제가 좋아졌다고 얘기하는데 소득분배 구조가 악화되고 있고, 중산층이 위축되고 있다”며 “소득분배 구조가 악화되면 사회통합이 와해되고, 이로 인한 경제사회적 비용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정책 운용 면에서 국민화합에 대한 배려가 불충분하다”며 “성장률과 함께 성장의 내용이 서민과 젊은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고용 확대와 성장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산업구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정치권에서는 세종시 문제로 ‘반대’ 이미지가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이제 세종시 문제가 폐기 수순에 들어감에 따라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