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도요타 사태가 타산지석?… 자동차업계 자발적 리콜 급증
입력 2010-06-21 18:27
올 들어 자동차업계의 자발적 리콜이 크게 늘었다. 연초 도요타 사태를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 품질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해양부는 올 1분기에만 자동차 리콜대수(이륜차 제외)가 10만9671대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2007년 연간 리콜대수(5만5457대)의 2배, 2008년 연간 리콜대수(10만4597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1분기 리콜은 모두 제작사가 자체적으로 결함을 발견, 수리해주는 자발적 리콜이었다는 게 특징이다. 정부가 자체조사를 통해 제작결함을 심사해 제작사에 리콜을 명령하는 강제리콜과 구분된다. 2008년만 해도 강제리콜은 9만7104대에 달했고, 2009년에는 1만139대였다.
현대자동차는 3월부터 YF소나타 4만6363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다. 운전석 문이 잠금상태에서 닫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
GM대우 역시 지난 1월 라세티 프리미어 4087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연료 누설과 시동이 꺼질 우려 때문이다.
최근 한국도요타도 지난달 25일부터 판매 중단된 LS 차종을 리콜하겠다고 국토부에 예비보고했다. 예비보고는 리콜이 필요한 제품에 대해 업체가 감독기관에 먼저 알려오는 것이다.
한국도요타는 21일부터 LS460 등 4개 모델 657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다. 핸들 조작각도와 바퀴 각도가 일시적으로 맞지 않을 수 있는 결함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자동차 품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업체들도 기왕이면 더 빨리 자발적 리콜을 결정하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로서도 비용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강제리콜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