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뉴얼, 연내 사임할 듯… 오바마 비서실장, 측근과 잦은 충돌

입력 2010-06-21 19:17

“백악관 ‘이너서클’의 이상주의에 지쳤다.”

람 이매뉴얼(50) 미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 같은 이유로 11월 중간선거가 끝난 연말쯤 사임할 것 같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일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복수의 전·현직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미 백악관 안에서는 이매뉴얼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최측근들과의 업무 스타일 차이에서 오는 충돌로 대통령 임기의 절반만 함께 일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한 관리는 “그가 떠나도 누구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귀띔했다.

연방 하원의원 출신으로 실용주의자인 이매뉴얼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타협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 밸러리 재럿 선임보좌관 등 오바마 대통령을 따라 입성한 최측근들의 이상주의와 번번이 충돌했던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대표적 사례가 건강보험 개혁법안이었다. 이매뉴얼은 건보 비용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감안해 법안 패키지 규모를 줄일 것을 제안했으나 이너서클 멤버들은 ‘원대한’ 법안을 밀어붙였다. 사임 배경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데 대한 미안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출신인 그는 추후 구상으로 2011년 선거에서 시카고시장 도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손영옥 선임기자